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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만원 명품 K11 복합형소총 

형편없는 명중률 



무려 185억원의 비용을 들여 8년이라는 긴 시간의 연구 끝에 개발된 K11 복합형소총은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순수 토종 국내산 명품 무기라는 자랑의 대상이었습니다. '명품'이라는 칭호에 걸맞게 단가도 1정에 1,600만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감사원의 조사에 따르면 K11의 성능은 그다지 '명품'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최초 홍보 내용과는 달리 '명품' 무기인 K11 복합형소총의 명중률은 80%가 아니라 22.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개발 이후 실전에 배치되어 잘 사용되고 있다던 내용도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제로는 K11 복합형소총 904정이 무기고에 박힌채로 세상 빛을 못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총기 성능에도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11은 기존 소총의 기능에 공중폭발탄 발사기가 결합되어 있는데, 실제 성능 시험 결과 공중폭발탄의 살상능력은 예상을 훨씬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까지 K11 복합형소총에 들어간 국방예산은 600억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추가적인 배치를 위해 2,500억원을 더 투입한다고 해서 문제는 더 심각한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국방위원회는 K11 개발을 폐기하고, 효율성이 더 좋은 무기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K201 유탄발사기>


지금이라도 K11 복합형소총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총기의 성능 대비 지나치게 비싸기 때문입니다. K201 유탄발사기 가격이 127만원인 것에 비교할 때에, 12배에 달하는 K11의 1,573만원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가격입니다. 



원래 1만5000정을 목표로 개발했던 K11 이었지만, 폭발 사고가 발생하고 사격 통제 장치에 균열이 생기는 등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하여 실제 전력화된 것은 겨우 914정 입니다. 



총기의 결함으로 설계 변경 등을 통해 보완을 하였지만, 지난 2018년 8월에도 K11 소총의 결함은 또다시 드러났습니다. 9월에 군 납품을 앞두고 시험 운용을 하는 중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20mm 연습탄으로 시범 사격을 선보이던 중 탄피가 빠져나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더욱 배신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이미 군에서는 K11 복합형소총의 성능상의 문제를 2015년부터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에 대하여 군은 감사원과 군의 총기 시험 평가 기준이 달라서 그런 것이라면서 핑계를 대기에 바쁜 모습입니다. 



국방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에는, 복합형소총의 전력화 보다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소총을 가볍게 개량하는 쪽으로 정책을 세워 예산도 절감하고 군 기동성도 향상시킨바 있습니다. 그리고 불필요한 개발비를 투입하는 대신, 현대전에 필수라고 할 수 있는 개인 무전기와 야간 투시경 등을 보급하여 실속있는 국방 예산 운용을 한 사례가 있습니다. 



군은 지난 실수를 인정하고 이제라도 제대로 된 무기 개발 정책을 세워서, 국민들의 혈세를 낭비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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